성분 이야기 14

화장품 속 에탄올. 정말 피해야하는 성분일까? ( Ethanol / Alcohol )

전성분표를 볼 때마다 에탄올 또는 알코올 이란 단어를 발견하면 살짝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어? 이거 자극적인 거 아니야?" 하고 제품을 내려놓은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에탄올은 피부의 천적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테고, SNS나 커뮤니티에서도 "에탄 프리" 제품을 찾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에탄올은 무조건 피해야 할 성분일까? 화장품에 들어있는 에탄올의 진짜 역할과 오해받는 부분을 오늘 함께 살펴보려 한다. 사실 에탄올은 물로는 잘 녹지 않는 지용성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녹여내화장품 포뮬러에 안정적으로 담아내는 능력이 있다. 또한 제품의 텍스처를 가볍게 만들어피부에 부담 없이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게..

센텔라 추출물과 TECA의 결정적 차이 (Titulated Extract of Centella Asiatica)

화장품 성분표를 읽다 보면 '센텔라', '병풀', '마데카' 등 비슷해 보이는 용어들을 자주본다. 특히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 '병풀', '마데카'와 같은 용어들은 수많은 스킨케어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하지만 이 모든 성분들 중에서도 진정한 가치를 지닌 것은 바로 'TECA'일지도 모른다. TECA는 센텔라에서 추출한 유효 성분만을 정제한 핵심 추출물로, 피부 케어에 있어 '효능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화장품 성분표의 단골손님인 센텔라 계열 성분들 중에서도가장 강력한 효과를 자랑하는 TECA를 알아보려 한다. TECA, 센텔라 효능의 과학적 결정체 TECA는 'Titulated Extract of Centella Asiatica'의 약자로, 일..

샴푸 속 숨은 방패 당신의 두피를 지키는 토코페롤 (Tocopherol / 비타민 E)

화장품 성분표를 읽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이름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토코페롤(Tocopherol)'은 꽤 흔하게 등장하지만, 정작 그 역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토코페롤(Tocopherol)'은 사실 비타민 E의 대표적인 형태다. 단순히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피부에서는 '방어 전문가'로 활약한다. 오늘은 화장품 성분표의 단골손님인 토코페롤의 진짜 정체와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세안, 자외선, 미세먼지… 우리의 피부는 매일 '지워지고' '자극받고' '닦여지는' 과정에 노출된다. 특히 두피나 얼굴 클렌징 시, 지질막(피부 장벽)이 일부 벗겨지면서 당김, 따가움, 건조감이 생긴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항산화 성분 + 보호막 역할을 해주는 존재. 이런 일..

샴푸 속 숨은 역할과 감촉을 완성하는 과학 소듐클로라이드 (소금 / 염화나트륨 / Sodium Chloride)

샴푸를 쓰다 전성분을 뒤집어보면, 뜻밖의 단어 하나에 눈이 멈춘다.'소듐클로라이드'— 우리에겐 염화나트륨으로 더 익숙한 단어. 다시 말해 소금이다. 왜 샴푸에 소금을? 당황스럽지만, 이건 당연하고도 과학적인 선택일 수 있다. 물론- 일상적인 조미료가 왜 두피 케어 제품에 포함되는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하지만 화장품 성분의 세계에서는 친숙한 물질도 전혀 다른 역할을 맡기도 한다. 소금이라는 단순한 물질이 샴푸 안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오늘은 소듐클로라이드의 역할에 대한 포스팅이다. # 소듐클로라이드는 어떤 역할을 할까? 묽은 국물에 전분가루를 한 스푼 넣는 것처럼, 샴푸 속 소금도 그런 역할을 한다. 진하게 흐르는 농도, 손에 닿았을 때의 점성과 무게감. 샴푸..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화장품 속 지킴이 소듐벤조에이트(Sodium Benzoate)

화장품 성분표를 보다 보면 낯선 이름들이 꽤 많다.  사실 성분표를 보면 비슷한 이름들이 많아서 헷갈리기도 하는데,오늘은 그중에서 '소듐벤조에이트(Sodium Benzoate)'를 살펴보려 한다. 샴푸나 화장품을 보다보면 소듐벤조에이트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소듐이라는 단어만 봐도 느낌이 올 수 있는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벤조산의 소듐염인 이 성분은 천연 기반 가공 방부제로, 미생물 발생을 억제하며 제품의 보존 기간을 연장한다. * 특히 pH가 낮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화장품 제형에 적합하다. 천연에서 유래했으면서도 뛰어난 항균 효과를 보여기능성과 안정성 면에서 꽤 괜찮은 선택이다. 게다가 화학적 합성 방부제에 비해 피부 자극이 적으면서도 효과적이라 화장품 업계에서..

텍스처 잡는 숨은 성분 아라키딜알코올 (Arachidyl Alcohol)

성분을 하나하나 뜯어보다 보면생각보다 낯선 이름들이 꽤 많다.오늘은 그중에서 ‘아라키딜알코올’을 살펴보려 한다. 아라키딜알코올은 아라키딕산(arachidic acid)이라는 지방산에서 온 성분으로바르면 묘하게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발림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기름 같은데 알코올이라니, 듣기만 해도 상반된 조합.그런데 얘가 의외로 꽤 유능한 서포터다.   아라키딜알코올은 제형의 텍스처를 부드럽게 다듬어주는 역할을 한다.고체와 액체 사이의 점성을 조절하여,크림이나 로션에 원하는 제형감을 부여할 수 있다. 특히 무겁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사용감을 선호하는 화장품에 자주 사용된다.그 결과, 바를 때 밀리지 않고 부드럽게 펼쳐지는 텍스처를 구현할 수 있다.   아라키딜알코올은 피부에 닿았을 때 제형이 쉽게 떠버..

자연 유래의 부드러운 계면활성제 코코-글루코사이드(Coco-Glucoside)

순한 화장품을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연유래성분을 찾게 된다.사실 화학성분도 모두 안정성을 검증받은 경우가 많지만괜시리 천연 원료에 마음에 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마찬가지로 내가 쓰고 있는 샴푸의 성분 중 하나인코코-글루코사이드 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딱 보기에도 코코넛 + 글루코오스(당) 느낌이 나는데실제로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한 지방산과, 포도당(당 성분)을 결합해 만든 비이온성 계면활성제이다.  코코-글루코사이드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로자극이 적고, pH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순해서 샴푸 뿐만 아니라기용 제품이나  민감성 피부용에 자주 사용되기도 하고 생분해성도 좋아서 친환경 성분으로 주목받는 성분이다. 실제로 라우릴설페이트(SLS/SLES) 대신 코..

보습 성분도 과하면 독?! – 수분부족형지성의 보습 전략 2,3-부탄다이올 (2,3-Butanediol,2,3-뷰테인다이올)

피부 겉은 유분이 많아 기름지지만,막상 속은 수분이 부족해서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있는모순된 피부형태가 있다. 바로 수분부족형 지성.  (수부지 라고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수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히알루론산, 글리세린 같은 강력한 보습 성분을 쓰곤 하는데,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건조해지고 유분은 더 많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이를 피부 속 수분이 밖으로 배출되는 역보습 현상이라고 한다.  수분을 보충해줘도 오히려 자꾸 이러한 건조함을 느낀다면이는 공기중 수분이 아니라,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는 구조로이어진 경우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 장벽이 약한 상태에서는고함량의 수분 흡착 성분의 화장품 보다는,가볍고 산뜻한 화장품이 적합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글리세린이나 히알루론산보단 보습..

세정용품계의 숨은 공신 소듐PCA (소듐피씨에이 / Sodium PCA / Sodium Pyrrolidone Carboxylic Acid)

세정 제품에 공통적으로 자주 보이는 보습 성분이 있다.소듐PCA. 사실 세정 제품에 보습 성분?처음엔 좀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샴푸나 클렌징폼은 씻어내는 게 주 목적이니까.하지만 소듐 PCA는 피부의 수분 균형을 조용히,그러나 확실히 지켜주는 숨은 공신이다. 샴푸에서 추출한 성분이긴 하지만,실제로 두피쪽과 연관이 짙어서 스킨케어로 했다.두피도 피부니까.  왜 세정용품에서 보습 성분이 필요할까? 대표적으로 게면활성제는 세정력이 필요하기에피부의 유분과 수분을 빼앗기기 쉽다.이는 피부 건조를 유발하기에, 수분 보충 + 보습막 형성에 도움을 준다. 게다가 소듐PCA는 촉촉한 사용감과 부드러운 마무리감을 남기는데,보통 이걸 클렌징 후, 당김이 없다는 표현으로 풀어 쓸 수 있다. 그래서 특히 민감성, 수분 케어,..

피부에 필수적인 식물성 콜레스테롤 피토스테롤 (Phytosterol)

순한 화장품을 보다보면 의외로 자주 보이는 성분이바로 피토스테롤이다. 피토바이옴과 콜레스테롤이 동시에 떠오르는 이 단어는Phyto (식물) + sterol (지방)진짜 말 그대로 식물성 콜레스테롤을 의미한다.  사실 콜레스테롤 하면 보통  건강 걱정부터 떠오르지만,피토스테롤은 피부 지질막과 유사해서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할 정도로피부에는 필수적인 존재다. *사실 콜레스테롤도 세포막을 유지하는 핵심 성분이다.   피토스테롤은 피부 장벽에 어떤 도움을 줄까? 피토스테롤은 세포막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하기에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유익한 미생물 환경을 유지한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수분이 빠져나가고,피부 속 미생물 생태계(마이크로바이옴)가 불안정해진다. 하지만 피토스테롤은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