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이야기 16

화장품 속 에탄올. 정말 피해야하는 성분일까? ( Ethanol / Alcohol )

전성분표를 볼 때마다 에탄올 또는 알코올 이란 단어를 발견하면 살짝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어? 이거 자극적인 거 아니야?" 하고 제품을 내려놓은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에탄올은 피부의 천적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테고, SNS나 커뮤니티에서도 "에탄 프리" 제품을 찾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에탄올은 무조건 피해야 할 성분일까? 화장품에 들어있는 에탄올의 진짜 역할과 오해받는 부분을 오늘 함께 살펴보려 한다. 사실 에탄올은 물로는 잘 녹지 않는 지용성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녹여내화장품 포뮬러에 안정적으로 담아내는 능력이 있다. 또한 제품의 텍스처를 가볍게 만들어피부에 부담 없이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게..

센텔라 추출물과 TECA의 결정적 차이 (Titulated Extract of Centella Asiatica)

화장품 성분표를 읽다 보면 '센텔라', '병풀', '마데카' 등 비슷해 보이는 용어들을 자주본다. 특히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 '병풀', '마데카'와 같은 용어들은 수많은 스킨케어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하지만 이 모든 성분들 중에서도 진정한 가치를 지닌 것은 바로 'TECA'일지도 모른다. TECA는 센텔라에서 추출한 유효 성분만을 정제한 핵심 추출물로, 피부 케어에 있어 '효능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화장품 성분표의 단골손님인 센텔라 계열 성분들 중에서도가장 강력한 효과를 자랑하는 TECA를 알아보려 한다. TECA, 센텔라 효능의 과학적 결정체 TECA는 'Titulated Extract of Centella Asiatica'의 약자로, 일..

샴푸 속 숨은 방패 당신의 두피를 지키는 토코페롤 (Tocopherol / 비타민 E)

화장품 성분표를 읽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이름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토코페롤(Tocopherol)'은 꽤 흔하게 등장하지만, 정작 그 역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토코페롤(Tocopherol)'은 사실 비타민 E의 대표적인 형태다. 단순히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피부에서는 '방어 전문가'로 활약한다. 오늘은 화장품 성분표의 단골손님인 토코페롤의 진짜 정체와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세안, 자외선, 미세먼지… 우리의 피부는 매일 '지워지고' '자극받고' '닦여지는' 과정에 노출된다. 특히 두피나 얼굴 클렌징 시, 지질막(피부 장벽)이 일부 벗겨지면서 당김, 따가움, 건조감이 생긴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항산화 성분 + 보호막 역할을 해주는 존재. 이런 일..

샴푸 속 숨은 역할과 감촉을 완성하는 과학 소듐클로라이드 (소금 / 염화나트륨 / Sodium Chloride)

샴푸를 쓰다 전성분을 뒤집어보면, 뜻밖의 단어 하나에 눈이 멈춘다.'소듐클로라이드'— 우리에겐 염화나트륨으로 더 익숙한 단어. 다시 말해 소금이다. 왜 샴푸에 소금을? 당황스럽지만, 이건 당연하고도 과학적인 선택일 수 있다. 물론- 일상적인 조미료가 왜 두피 케어 제품에 포함되는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하지만 화장품 성분의 세계에서는 친숙한 물질도 전혀 다른 역할을 맡기도 한다. 소금이라는 단순한 물질이 샴푸 안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오늘은 소듐클로라이드의 역할에 대한 포스팅이다. # 소듐클로라이드는 어떤 역할을 할까? 묽은 국물에 전분가루를 한 스푼 넣는 것처럼, 샴푸 속 소금도 그런 역할을 한다. 진하게 흐르는 농도, 손에 닿았을 때의 점성과 무게감. 샴푸..

순한 성분의 화장품을 발라도 따끔거리는 이유는?

틈만 나면 엎어지는 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아무리 순한 것을 써도, 아무리 진정에 도움된다는 화장품을 발라도피부에 따끔하거나 화끈할 때가 있다. '무향, 무자극'이라 써 있는 순한 화장품임에도 자극이 느껴진다면그럴 땐 성분보다 피부의 상태를 먼저 의심해야 한다.피부는 늘 똑같은 컨디션이 아니다.장벽이 약해져 있는 날엔 아무리 순한 성분이라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피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변화무쌍한 기관이다.)오늘의 피부 상태가 어제와 같지 않듯, 화장품에 대한 반응도 매일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피부 장벽은 피부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막아주는 일종의 '방어막'이다. 이게 무너지면 평소엔 아무렇지 않던 성분도 깊숙이 침투하거나, 통각세포에 가까이 닿으면서 자극을 ..

피부 이야기 2025.04.15

피부 장벽이 망가졌을 때, 바로 장벽 크림부터 바르면 안 되는 이유

피부 장벽이 망가졌다고 느껴지면 대부분이 가장 먼저 장벽 크림을 찾는다.하지만 사실 이건 생각보다 위험한 대응일 수 있다. 피부 장벽이 무너졌다고 무조건 두꺼운 장벽 크림부터 바르는 건놀랍게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망가진 피부는 단순히 덮어주는 것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오히려 무거운 크림이 자극을 줘서 더 예민해질 수도 있고,잘못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라면 피부는 더 혼란스러워진다. 장벽이 무너진 피부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차단이 아니라제대로 된 회복의 과정이다.   무너진 피부는 '문이 잠긴 집'과 같다. 이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피부의 실제 방어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말이다.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피부는 자동적으로 방어 모드로 전환한다. 마치 도둑이 침입한 후 모든..

피부 이야기 2025.04.09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화장품 속 지킴이 소듐벤조에이트(Sodium Benzoate)

화장품 성분표를 보다 보면 낯선 이름들이 꽤 많다.  사실 성분표를 보면 비슷한 이름들이 많아서 헷갈리기도 하는데,오늘은 그중에서 '소듐벤조에이트(Sodium Benzoate)'를 살펴보려 한다. 샴푸나 화장품을 보다보면 소듐벤조에이트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소듐이라는 단어만 봐도 느낌이 올 수 있는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벤조산의 소듐염인 이 성분은 천연 기반 가공 방부제로, 미생물 발생을 억제하며 제품의 보존 기간을 연장한다. * 특히 pH가 낮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화장품 제형에 적합하다. 천연에서 유래했으면서도 뛰어난 항균 효과를 보여기능성과 안정성 면에서 꽤 괜찮은 선택이다. 게다가 화학적 합성 방부제에 비해 피부 자극이 적으면서도 효과적이라 화장품 업계에서..

텍스처 잡는 숨은 성분 아라키딜알코올 (Arachidyl Alcohol)

성분을 하나하나 뜯어보다 보면생각보다 낯선 이름들이 꽤 많다.오늘은 그중에서 ‘아라키딜알코올’을 살펴보려 한다. 아라키딜알코올은 아라키딕산(arachidic acid)이라는 지방산에서 온 성분으로바르면 묘하게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발림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기름 같은데 알코올이라니, 듣기만 해도 상반된 조합.그런데 얘가 의외로 꽤 유능한 서포터다.   아라키딜알코올은 제형의 텍스처를 부드럽게 다듬어주는 역할을 한다.고체와 액체 사이의 점성을 조절하여,크림이나 로션에 원하는 제형감을 부여할 수 있다. 특히 무겁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사용감을 선호하는 화장품에 자주 사용된다.그 결과, 바를 때 밀리지 않고 부드럽게 펼쳐지는 텍스처를 구현할 수 있다.   아라키딜알코올은 피부에 닿았을 때 제형이 쉽게 떠버..

자연 유래의 부드러운 계면활성제 코코-글루코사이드(Coco-Glucoside)

순한 화장품을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연유래성분을 찾게 된다.사실 화학성분도 모두 안정성을 검증받은 경우가 많지만괜시리 천연 원료에 마음에 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마찬가지로 내가 쓰고 있는 샴푸의 성분 중 하나인코코-글루코사이드 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딱 보기에도 코코넛 + 글루코오스(당) 느낌이 나는데실제로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한 지방산과, 포도당(당 성분)을 결합해 만든 비이온성 계면활성제이다.  코코-글루코사이드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로자극이 적고, pH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순해서 샴푸 뿐만 아니라기용 제품이나  민감성 피부용에 자주 사용되기도 하고 생분해성도 좋아서 친환경 성분으로 주목받는 성분이다. 실제로 라우릴설페이트(SLS/SLES) 대신 코..

보습 성분도 과하면 독?! – 수분부족형지성의 보습 전략 2,3-부탄다이올 (2,3-Butanediol,2,3-뷰테인다이올)

피부 겉은 유분이 많아 기름지지만,막상 속은 수분이 부족해서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있는모순된 피부형태가 있다. 바로 수분부족형 지성.  (수부지 라고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수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히알루론산, 글리세린 같은 강력한 보습 성분을 쓰곤 하는데,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건조해지고 유분은 더 많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이를 피부 속 수분이 밖으로 배출되는 역보습 현상이라고 한다.  수분을 보충해줘도 오히려 자꾸 이러한 건조함을 느낀다면이는 공기중 수분이 아니라,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는 구조로이어진 경우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 장벽이 약한 상태에서는고함량의 수분 흡착 성분의 화장품 보다는,가볍고 산뜻한 화장품이 적합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글리세린이나 히알루론산보단 보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