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속 숨은 역할과 감촉을 완성하는 과학 소듐클로라이드 (소금 / 염화나트륨 / Sodium Chloride)

샴푸를 쓰다 전성분을 뒤집어보면, 뜻밖의 단어 하나에 눈이 멈춘다.
'소듐클로라이드'— 우리에겐 염화나트륨으로 더 익숙한 단어. 다시 말해 소금이다.

 

왜 샴푸에 소금을? 당황스럽지만, 이건 당연하고도 과학적인 선택일 수 있다.

 

물론- 일상적인 조미료가 왜 두피 케어 제품에 포함되는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화장품 성분의 세계에서는 친숙한 물질도 전혀 다른 역할을 맡기도 한다.

 

소금이라는 단순한 물질이 샴푸 안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늘은 소듐클로라이드의 역할에 대한 포스팅이다.

 

 

# 소듐클로라이드는 어떤 역할을 할까?

묽은 국물에 전분가루를 한 스푼 넣는 것처럼, 샴푸 속 소금도 그런 역할을 한다.
진하게 흐르는 농도, 손에 닿았을 때의 점성과 무게감.
샴푸가 '샴푸다움'을 갖기 위해 필요한 건, 어쩌면 소금 한 줌일지 모른다.

화장품 제조의 관점에서 보면, 소듐클로라이드는 단순한 소금이 아닌 정교한 점도 조절제다.
액체 상태의 계면활성제 혼합물에 소금을 넣으면 놀랍게도 점도가 높아진다.
이는 분자 구조 간의 상호작용을 변화시켜 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너무 묽어서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샴푸가 아닌,
적당히 쥐었을 때 형태를 유지하는 이상적인 제형이 완성된다.

 

 

다시 말해 소금은 조연일 뿐이지만, 제형을 결정짓는다
소듐클로라이드는 점도를 조절하는 조연이다.
계면활성제가 충분히 역할을 해도, 너무 묽으면 불편하다.
그걸 잡아주는 게 소금이다.

녹지만 사라지지 않고, 작지만 구조를 바꾸는 힘.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감촉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무대 위 주인공이 빛나기 위해서는 조명, 음향, 분장 등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이 필요하듯
샴푸에서도 주성분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한 숨은 조력자들이 존재한다.

소듐클로라이드는 그 중에서도 가장 겸손하면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눈에 띄지 않는 미세한 농도 차이로 제품의 사용감을 완전히 바꿔놓는 것이다.
화장품 제조의 세계에서는 이렇게 미세한 균형이 소비자가 느끼는 품질을 좌우한다.

 

 

 

우리가 소금이라 부르면 짠맛이 먼저 떠오르지만,
화장품 속 소금은 맛이 아니라 역할로 존재한다.

 

농도가 지나치면 자극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포뮬러는 그 균형 안에 있다.
피부는 예민하지만, 수용할 수 있는 설계라는 걸 믿어도 좋다.

동일한 성분이라도 맥락과 목적에 따라 그 정체성은 완전히 달라진다.
부엌에서는 맛의 주역이던 소금이 화장품 실험실에서는 물성의 조율자가 된다.

화장품 과학자들은 수천 번의 테스트를 통해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자극은 최소화하는 최적의 농도를 찾아낸다.
이런 세심한 계산 덕분에 우리는 자극 없이 사용감이 좋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향과 거품, 즉각적인 사용감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감촉을 설계한 성분들은 조용히 일하고 있다.
소듐클로라이드는 그중 하나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좋다'고 느끼는 그 순간의 디테일은 결국 그것들로부터 온다.

화장품의 세계는 드러난 것보다 숨겨진 것이 더 많은 빙산과 같다.
소비자가 직접 인지하는 요소들은 사실 수많은 과학적 결정의 결과물일 뿐이다.

부드럽게 손에서 흐르며, 적당한 무게감으로 머리에 발리고, 적절히 거품이 일어나는 그 모든 순간들.
이런 경험의 배후에는 소듐클로라이드처럼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작지만 중요한 성분들의 정교한 균형이 존재한다.

완벽한 샴푸의 비밀은 결국 이런 디테일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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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시피 나노그래핀 샴푸 500ml - 제로시피

 

 

이 성분의 출처는 제로시피 나노그래핀 샴푸이다.

발림성과 거품력이 무척 좋아서 애용하고 있는데, 보면 천연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있다.

사용감이 좋은 편인데, 소듐클로라이드도 이에 영향을 준듯 하다.